
만추(晩秋)의 풍경 남하4리
콩밭너머 울타리의 안마당의 감 익는 소리
언덕 중간에 위치 한 남4리는지형상 논농사와 밭농사를 겸해 짓는다.담장밑이건 길가건 마을 어디고 부지런한 마을사람들의 손길이닿아 푸성귀와 잡곡이 지천이다.

호박넝쿨과 지붕
여름내 기어오른 호박넝굴은 빛깔 고운 호박을 지붕위에 늘어놓았다. 그나마 기어오를 지붕이 없는 호박넝굴은 담을 타고 올라 “아슬, 아슬” 누런 호박을 담장에 올려놓았다.
팥죽에 새알 넣듯 토장국에 “텀벙!” 넣어 끌여도 좋을 돼지감자의 넉넉한 잎새 모두는 길가는 나그네를 바라보고 서있다. 콩밭너머 울타리의 안마당의 감 익는 소리는 아예 울타리를 넘어 콩밭으로 무거운 가지를 늘어뜨린 남하4리의 풍경이다.

콩밭과 감나무 울타리
남하1리와 3리 중간. 남하4리는 남하리에서는 제일작은 마을이다.
언덕 중간에 위치 한 남하4리는지형상 논농사와 밭농사를 겸해 짓는다.담장밑이건 길가건 마을 어디고 부지런한 마을사람들의 손길이닿아 푸성귀와 잡곡이 지천이다.

돼지감자와 마을길
마을 안길 담장에 철늦은 봉숭아꽃 몇 송이 여름날의 시골 풍속을 전하여 준다. 한여름 내내 아가씨들의 여쁜 손톱에 칭칭 감겨 하루를 자고나면 봉숭아는 그예 붉은 물 들여 여쁜손을 만들어주는 천연산 메니큐어였다.
화장품이 귀하던 시절 봉숭아물들이기는 우리네 여인들의 소박한 미용법이었으며 붉은색은 귀신을 쫓는다는 뜻이 있다하여 모든 질병을 예방한다는 민간신앙의 의미도 포함한다. 한철이 지나고 나면 봉숭아는 멀어진 아가씨들의 손길이 그리운지 그만 고개를 떨구었다. 그 뒤에 늘어선 바짝 말라 빈 대만 남은 옥수숫대는 남하4리의 가을이 깊었음을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