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겨운 고장 남차2리
소박한 민속박물관의 아름다움이 있는 동점마을
남차2리의 전통지명은 동점(銅店)마을이며, 옛날에 놋그릇점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점(銅店)마을
남차2리는 남차리 3개 마을 중 제일 작은 마을이다. 총 가구수는 39가구이며 약 100명 남짓의 주민들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정겨운 고장이다. 남차2리의 전통지명은 동점(銅店)마을이며, 옛날에 놋그릇점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점마을은 입구에 소박한 민속자료 박물관이 세워져 있다. 이 박물관은 마을사람들이 각자 자기 집에 있던 전통 농기구를 한곳에 모아놓고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농촌의 전통 생활 풍습을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박물관은 삼각지붕 올리고 사방에 기둥 하나씩 초석을 놓고 세웠고 벽이 없는 정자 형태로 소박하기 이를데 없다. 동점마을 사람들의 사라져가는 우리 것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노력도 훌륭하지만, 마을사람들이 각자 추렴해 만든 박물관의 소박함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언제인가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론 박물관을 빙 둘러 굵은 철망으로 막아놓아서 철망사이로 전시품을 볼 수밖에 없다.

이 박물관의 관장님은 동점마을 이장님. 이장님은 박물관 전시품이 도난당한 것을 매우 아쉬워하며 하시는 말씀이다. “이 철망을 치는데도 두 사람이 하루 종일 걸렸어.”, “이처럼 보기 흉한 철망을 왜? 쳤겄어.”, “철망을 치지 않았을 때는 외지사람들이 만져도 보고 돌려도 보며 재미있게 관람도 했는데...”, “또 비가 오면 이곳에서 비를 피하기도 했고...” 이장님은 전시품 도난 문제가 아니라 그 일로 해서 빼앗겨 버린 오붓한 박물관 풍경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 더욱 화가 난다는 눈치다.

동점마을의 벼가 익어가는 들녘
동점마을은 두류산 산자락 서편에 위치하여 평지와 언덕에 마을이 형성된 아늑한 마을이다. 누런 벼가 익어가는 들녘.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동점마을의 평화로움이 듬뿍 느껴지는 이 가을의 오후, 동점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인심에 상처를 남긴 그 도심(盜心)에 대한 미움도 삼켜버릴 듯 가을 햇살은 동점마을의 풍요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