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의 따스함 송산3리
마을어귀 샘가에 피어나는 정겨운 빨래터 풍경
송산3리는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서 논보다는 밭이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동네 곳곳의 빈터를 놀리지 않고 콩이며 배추, 무 등 채소와 잡곡을 심어 농사를 짓는다.

정겨운 풍경을 담은 송산3리
송산3리는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서 논보다는 밭이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동네 곳곳의 빈터를 놀리지 않고 콩이며, 배추, 무우 등 채소와 잡곡을 심어 농사를 짓는다. 마을에 들어서니 제법 넓은 밭 가득 실하게 여문 총각무우를 수확하는 풍경을 마주하였다. 할머니, 할아버지, 며느리가 함께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기억 한편 속에 있던 추억 하나 떠오른다. 어릴 적 밭일에 따라온 손자에게 밭에서 금방 뽑은 무우를 치마에 “썩썩” 문질러 흙을 털어내고는 주머니칼로 탐스런 총각무우를 깍아주시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고향의 아련한 추억이기도 하다. 일하면서 활짝 웃는 할머니의 건강한 미소는 추억속의 할머니와 같아 고향의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증평읍 송산3리는 삽사리와 송오리 두 자연마을이 행정리로 합쳐져 있는 마을이다. 두타산 자락인 삽사리(사곡 :沙谷)는 모래가 많고 골짜기에 형성된 마을이라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마을은 은신하고 있는 지득선이 난을 피해 움막을 지고 살고 있을 때, 이여송을 따라온 지사(地師) 두사충이 귀화하려고 이곳을 지나다 시장끼를 면하고 자리를 잡아준 이래 그의 자손들이 살아온 마을로 지씨 성을 가진 주민이 마을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송오리는 안자산 북쪽에 있는 마을로 솔고개에서 약 2 Km 떨어진 마을로 마을주민의 50%가 배씨성을 가지고 있으며, 조선의 개국공 신인 배극렴(裴克廉)의 묘소가 있다.
배극렴 묘소는 봉분위로 두타산을 배경으로 대야봉이 우뚝 서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감을 자아내게 하는 명당자리이다.
그 아래 동네 아낙들이 모여 앉아 빨래도 하고 푸성귀도 씻으며 이야기꽃을 풍성히 피우던 추억이 아스라한 빨래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빨래터는 상류가 없고 이곳부터 샘물이 솟아나오는 물 맑은 샘터이다. 푹푹찌는 여름날 이곳에 않아 탁족을 즐긴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