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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찢어진 바짓가랑이

  • 홍성열 | 홍성열 |
  • 조회 : 999
  • 등록일 : 2017-10-11
20171001_131222.jpg ( 5,121 kb) 바로보기
사본 -IMG_7872.jpg ( 109 kb) 바로보기
증평에서 추석연휴 직전에 열렸던 인삼골 축제는 예년보다 훨씬 더 짜임새있고, 품격 있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홍삼포크 삼겹살 시식회, 국제청소년페스티벌, 인삼골전국노래자랑,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등 전국단위 행사와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행사들이 풍부한 축제였습니다.

인삼골축제 마지막 날 미루나무숲 임시무대에서는 강호체육관 어린이들의 무술시범이 있었습니다. 격려차 잠깐 들렀더니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관중이 모여서 하늘을 날으는 발차기 등 합기도 시연을 구경하며 함성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회자가 아빠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격파파워 경기를 하겠다며 즉석에서 6팀을 무대 위로 불러올렸습니다. 저도 얼떨결에 5살 정도 어린이의 임시아빠가 되어 격파파워 경기에 어린이와 함께 출전하게 되었지요.

아빠와 어린이가 각각 미리 준비된 파워 측정기를 손으로 힘껏 내리쳐서 측정된 파워치를 합산하여 순위를 결정하는 게임으로서, 출전한 6팀 중에서 내 나이가 제일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평소 스포츠 경기에서도 지는 것을 싫어했던 나로서는 임시 아빠로서 책임감도 있고 해서 꼭 1등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기다리다가 제 차례가 오자 씩씩하게 걸어 나가서 잠시 숨을 가다듬은 후에 온 힘을 다해 위에서 아래로 퍽! 내리쳤습니다.
너무 세게 내리쳤는지 팔목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사회자가 군수님 파워는 720파운드라고 발표하자 관중석에서는 우~소리를 내며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는 손에 무리가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제자리로 돌아와 서있는데, 바로 옆팀의 다른 어린이 아빠가 나에게 슬슬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군수님! 바지밑이 많이 찢어졌습니다.”라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손을 뒤로 하여 히프와 히프 사이를 만져보니 양복 바짓가랑이가 20cm 가량 쫙~ 찢어져 있었습니다. 왠지 시원한 바람이 술술 들어온다 했더니 히프사이로 틈이 벌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차!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아휴, 이걸 어쩌지?
너무 세게 내려치려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구나!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일러준 사람 외에는 옷이 찢어진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내가 돌아서는 순간 많은 사람이 쳐다보게 될 것이고 그때 찢어진 바지를 보고 망신을 당하면 어쩌지?

모든 신경이 찢어진 바짓가랑이에 가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자는 나의 속사정도 모르고 우승자에 대한 시상을 부탁해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입장이 난처하여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지만 사회자는 끝까지 저를 시상대로 끌어냈습니다. 에이~ 어쩔 수 없구나 싶어서 찢어진 바지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가 엉거주춤 간신히 시상을 마치고 관중이 볼새라 걱정하며 뒤로 주춤주춤 뒷걸음쳐서 그 자리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찢어진 양복바지를 바라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무리 승부욕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바지가 찢어져 못쓸 정도로 힘을 쏟았던 내 모습이 어찌 보면 미련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차라리 관중 앞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더라면 어땠을까? 하하하-

그래서 축제는 즐거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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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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