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열린군수실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커피 시인 윤보영의 시를 읊조려 봅니다.
화사한 봄꽃들이 솔솔 품어내는 향기 속에서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과의 커피 한잔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아침에도, 점심식사 후에도 삼삼오오 자판기 커피 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즐기는 직장인들,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 커피 전문점에 모여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의 풍경도 이젠 우리 눈에 익숙하듯이 커피는 기호식품에서 벗어나 문화코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평균 커피 한 잔 값은 4,000원대로 싼값도 아닌데, 10년 새 원두 수입량이 약 9배나 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커피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증평군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한 어떤 젊은 여성은 요즘 자기만의 커피전문점을 꿈꾸며 커피 공부와 실습에 열중하고 있는데 정성을 들여 제조한 커피를 저에게 가져다주며 종종 맛을 묻고,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며 증평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곤 합니다.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는 그 여성이 SNS를 통하여 전국의 10,000여 명의 회원들에게 아름답고 살기 좋은 증평을 자주 홍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과 함께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여성에게 이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지요.
“커피전문점을 열게 되면 저를 불러주세요! 제가 임무를 다 마치면 청바지에 빨간 나비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손님들을 맞이하며 맛있는 커피와 사랑을 전달하는 멋진 역할을 담당해 드릴 테니까요.”

우리 모두 생각만 해도 늘 기분이 좋은 사람.
차 한 잔을 마셔도 문득 먼저 생각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지요?

저와 커피 한 잔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