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열린군수실

이번 가을이 유난히도 기다려지는 것은 엄청나게 무더웠던 여름 탓이겠지요.
일요일 오후 모처럼 안골 뒷산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쾌청하였지만 볼라벤, 덴빈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뿌리째 뽑힌 나무, 부러진 나뭇가지만이 어지럽게 뒹굴고 있었습니다.
이번 재해로 선비와 같은 기개를 품었던 속리산 정이품송이 팔을 잃었고, 청천 삼송리 왕소나무(일명 용송)도 허무하게 쓰러졌다는 비보는 국민 모두를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하여 지난 금요일 37사단, 13공수여단 장병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은 구슬땀을 흘려가며 낙과를 줍고, 쓰러진 벼를 세우고, 안골뒷산-삼발랭산-선반다리-삼보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제거하느라 수고했습니다.
낙심한 농가들을 위해 기꺼이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참 고마웠습니다.
안골 뒷산, 두타산, 좌구산, 삼보산, 이성산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으로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피해를 복구하여 아름다운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