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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을 만나서

  • 홍성열 | 홍성열 |
  • 조회 : 553
  • 등록일 : 2018-01-02
한 해가 저물어가는 2017.12.30. 오후에 아내와 함께 좌구산휴양랜드 입구에 위치한 삼기저수지 등잔길 산책에 나섰습니다. 수변가를 데크로드로 만들어 놓은 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삼기저수지 산책길을 일명 “등잔길” 이라고도 하는데 저수지 설치 이전에 이곳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곳 마을에 과거보러 한양으로 떠난 님을 기다리기 위하여 밤마다 이곳에 나와 등잔불을 켜놓고 있었다는 애설픈 설화가 깃든 곳입니다.
얕은 물가에는 이미 얼음이 얼기 시작했으나 멀리 물 가운데에는 청둥오리들이 저녁먹이를 구하느라 분주한 것 같습니다.

등잔길을 반바퀴쯤 돌아서 천천히 걷고 있을 때 어디선가 “사각 사각 사각”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 이게 무슨 소리지?”
조용히 주변을 살펴보니 호숫가 얼음 위에서 굉장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수달’을 만났습니다.

수달은 저수지 산책길 옆 얼음위에서 월척 잉어 한마리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던 중이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우아하고 용맹스러워 보였는지 이야~ 이야 속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5m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수달을 마주쳤는데 수달이 도망가지 않고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붕어 한 마리를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습니다. 식사를 마친 수달은 금방 도망가지 않고 한참동안 나와 눈을 맞춘 채 무언가 말을 하는 듯 했습니다.
지금까지 삼기저수지에서 수달을 발견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었는데 수달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우리 부부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수달의 식사하는 모습까지 핸드폰으로 영상촬영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기쁜일이 아니겠습니까? 새해를 준비하는 이때에 수달을 만난 것이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달은 왜? 증평군수인 나에게 나타나 오래도록 눈을 맞추며 무언가 말을 하려는듯 했을까?
아마도 살기좋은 증평, 좌구산 휴양랜드에서 착한사람들과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좌구산 등잔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끔씩 나타나 즐거움을 선사할 터이니,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청 때문에 석양길에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를 살려야 합니다.
오늘밤은 수달 생각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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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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