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군민중심 새로운미래 증평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서브비쥬얼 이미지

취임사/신·송년사

  • Home
  • 증평군수 이재영입니다
  • 취임사/신·송년사

데이트 신청

  • 홍성열 | 홍성열 | 043-835-3004
  • 조회 : 331
  • 등록일 : 2021-07-04
“군수님~ 바쁘세요?”
“아~ 네~ 안녕하셨어요?”
“군수님~ 오늘도 시간이 안 되시나요? 빨리 뵈었으면 좋겠는데~”
“아~ 그러시군요. 좋습니다. 오늘 시간을 내어 보겠습니다.”

오래전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아놓고도 공무에 바쁜지라 만나주지 못했던 어느 여인을 공원에서 만났습니다.
그 여인은 저를 만나자마자 내 손을 꼭 붙잡더니 눈물부터 흘렸습니다.
“정말 바쁜데 시간을 내어주어 고마워요 군수님~”
나는 무슨 얘기를 하실지 궁금했습니다. 우선 그 여인의 안부를 여쭙고 아마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큰 어려움이 있어서 도움을 청하고자 나를 만나고자 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그분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여인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를 하나하나 쏟아놓으며 한숨을 내쉬고 때론 회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6.25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찌든 가난 속에서 자랐고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살다가 뒤늦게 친구 오빠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함께 살면서 얼마나 술을 퍼마시는지 취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고통 속에 지냈으며 도저히 같이 살 수 없기에 결혼 10년 만에 이혼한 후 지금까지 혼자된 몸으로 오랜 세월 동안 안해본 거 없이 고생고생하며 살다가 13년 전에 증평에 오게 되었다고…

“처음에는 증평에서 몇 년만 살다가 가야지 했는데 살아보니 증평이 너무 좋아서 이젠 여기서 생을 마감키로 했어요.
요즘도 저녁마다 산책을 나가는데 이렇게 잘해놓은 것을 보면 군수님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이젠 나이가 많아서 하늘나라에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싶습니다.
군수님! 내가 죽으면 혹시 장례를 치러 주실 수 있을런지요?
저는 수급자라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푼푼히 모아서 조금이라도 준비하여 드리겠으니 꼭 좀 부탁드립니다.”

오늘 그 여인이 나를 만나자고 한 용건은 본인이 돌아가시면 장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시면 제가 책임지고 장례 잘 모셔드리고 기도해 드릴게요.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할머니는 독신 영세민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으니 누가 자주 연락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약속을 하고 일어서려는데 그 할머니는,
“꼭 그렇게 해주실 거지요? 군수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군수님”
하며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 그 할머니와의 데이트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할머니! 오늘 밤부터는 편히 주무십시오!”

만족도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최종수정일 :
2024-02-28 17:05
(27927)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광장로 88. 대표전화 043)835-3114.
 

Copyright 2023. Jeungpyeong-g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