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군민중심 새로운미래 증평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서브비쥬얼 이미지

취임사/신·송년사

  • Home
  • 증평군수 이재영입니다
  • 취임사/신·송년사

안타까운 작별

  • 홍성열 | 홍성열 | 043-835-3002
  • 조회 : 631
  • 등록일 : 2018-07-30
며칠 전 왼쪽 팔에 깁스를 한 60대 중반의 여성이 집무실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분은
“군수님! 좌구산 휴양랜드 좀 구경시켜주세요!”

이 무더운 날씨에 갑작스럽게 휴양랜드를 구경시켜달라고 하니 무슨 일인가 싶어 안색을 살피고 있는데
“군수님! 제가 2년 전 증평에 이사 왔을 때 군수님께서 살기 좋은 증평에 잘 오셨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주변에 보강천, 좌구산 휴양랜드 같은 산책로도 많으니 천천히 다녀보시면 좋을 거라고 말씀하셨구요.”
그분은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은퇴한 남편과 함께 노후를 보내기 위하여 2년 전에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증평으로 이사를 왔었고 보강천 미루나무숲, 군립 도서관, 안골 뒷산, 보건 복지타운, 민속체험 박물관 등을 돌아보면서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적은 수입으로 가난한 생활을 하였지만 정말 이곳이 우리가 살 곳이라는 기대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증평에 이사 온 지 4개월 만에 사랑하는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홀로서기를 위하여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였지만 너무 외로웠고 짧은 기간 증평에서 남편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여기저기 묻어나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서 증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군수님! 저는 증평에서 2년간 살았지만 아직까지 좌구산 휴양랜드를 가보지 못했습니다. 같이 갈 사람도 없었고, 차량도 없으니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곳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제가 이사를 가게 되면 그곳에 못 가본 것이 후회가 될 것 같고 어디에 가든지 증평을 자랑도 하고 싶어서 무례하게 군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바쁘신데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마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을 잃고 난 후 삶의 의욕도 많이 떨어졌다는 그분이 안쓰럽게 느껴졌고 나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좌구산 휴양랜드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
제가 주중 일과시간에는 바쁘니 괜찮으시다면 다음 주 일요일 오후 4시에 만나기로 하지요. 그런데 혼자 오지 마시고 증평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고 계신 분 한 분을 데리고 같이 오세요.”

“군수님! 정말입니까?”

그분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제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며칠 후 약속된 날짜에 그 여인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 내 차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좌구산 휴양랜드로 향했습니다. 37℃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은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분이 그렇게 가보고 싶어했던 좌구산 휴양코스를 함께 걸었습니다.

삼기저수지 등산길 → 좌구산 숲 명상의 집에서 차를 마시고 구름다리를 건너 → 바람소리 길을 산책한 후 → 비지장 저녁을 먹고 → 좌구산 천문대에서 상현달과 별을 보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밤 10시는 되어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며칠 후 증평을 떠나게 되는 그분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남편이 하늘나라에 먼저 가지 않았으면 증평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라는 그분의 말씀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짧은 기간 증평군민으로 살았던 소중한 추억들이 그분에게 용기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그분이 증평을 떠나 어디에 살더라도 마음에 평안을 찾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만족도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최종수정일 :
2024-02-28 17:05
(27927)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광장로 88. 대표전화 043)835-3114.
 

Copyright 2023. Jeungpyeong-g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