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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속에 피는 꽃

  • 홍성열 | 홍성열 |
  • 조회 : 720
  • 등록일 : 2017-08-21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입추가 지난 요즈음 서정주의 국화옆에서 라는 시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보강천 미루나무숲, 자작나무숲, 도로변 화단 등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은 증평군청 소속 공직자와 종사자들의 손에 의하여 심고 가꾸어집니다.
꽃씨를 부어 묘를 기르고, 잘 자란 꽃묘가 꽃망울이 트일 때쯤 꽃밭에 옮겨 심는데 생각보다 힘든 작업입니다. 그래서 꽃묘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 구슬땀을 흘리지요.

저는 우리지역에 수해가 발생한 그 이튿날 꽃묘를 생산하는 꽃묘장을 찾았습니다. 꽃묘장은 침수되어 쓰레기 더미로 변해있었고 다 망가진 잔재를 정리하느라 흙범벅, 땀범벅이 된 직원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었는데 꽃묘장을 책임지고 있는 김옥례 반장이 저를 보자마자 달려와 와락 끌어안으면서 "군수님! 어떻게 해요~ 군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힘들어도 견디면서 열심히 일해 왔는데 이렇게 다 망가졌으니." 하면서 흐느껴 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봄,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심고 가꾸었던 온갖 정성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속상할까 저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흐느끼는 반장의 어깨를 다독이며 "반장님! 천재인데 어떻게 해요. 천천히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요." 하면서 위로를 하였지요.
자기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예쁜꽃을 따뜻하게 피워 군민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했던 꽃묘장 직원들의 고운 마음을 저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보강천, 미루나무 숲 등지에서 볼 수 있었던 꽃들은 이러한 노력으로 피어난 것입니다. 또한 증평군에서 꽃을 심고 가꾸지만, 매주 토요일 보강천 꽃밭에 나와 풀을 뽑아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정성도 깃들여 있답니다.
지난 수해로 인하여 망가졌던 꽃밭이 아름다운 봉사자들의 손길을 통하여 더 예쁘고 향기롭게 피어날 것입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하여 비바람에 젖고 흔들리며 뜨거운 햇살도, 한밤의 고독도 다 참고 견디어 냈기 때문에 환하게 미소 지으며 웃고 있는 것이랍니다.
꽃과 자연 그리고 수고한 모든 사람에 대하여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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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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