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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신·송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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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히지 않아서 고맙다

  • 홍성열 | 홍성열 |
  • 조회 : 1089
  • 등록일 : 2016-09-19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고 온 천지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름내 따가운햇살을 품었던 오곡백과가 서서히 속살을 채워가는 결실의 계절에 한가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가족품에 돌아와 깊은 정을 나누며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을 먹고 조상을 찾아보는 풍경은 우리 고유의 풍속입니다.

저는 군수직을 수행하면서 늘 바쁘게 살아왔기때문에 뵙고 싶었던 분들을 자주 뵐수가 없었는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마음먹고 평소 친분있는 몇분을 초청하여 저녁식사를 함께한 후 야경이 아름다운 자작나무숲을 산책했습니다.
시원한 강바람과 숲속에서 풍겨나오는 풀냄새가 상큼하게 느껴집니다.
함께 산책길에 나선 손님들이 보강천의 아름다운 조명과 경관에 반한 것 같습니다.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자작나무 숲을 걸어가고 있을때 뭔가 이상한 냄새가 감지되었습니다. “아~ 이게 뭐지?” 일행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산책길 전방에 이상한 무더기가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희미하게 보였고 행여 손님중에 그것을 밟지 않을까 걱정되는 순간 나는 손님을 옆으로 슬쩍 밀어제치고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그곳을 가까스로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휴~ 손님이 눈치채지 못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요.
만일, 그것을 밟았거나 보기만 했더라도 증평의 이미지는 많이 손상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님들과 동행중에 치울수도 없고 난감했습니다.

자작나무숲을 거쳐 보강천 미루나무숲을 걷는 동안 행여 군민 또는 누구라도 그것을 밟고 기분이 상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온통 마음은 그곳에 가있어 나는 손님들과의 더이상 대화는 이어 가기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커피 타임을 취소하고 서둘러 손님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숨을 헐떡이며 그곳으로 달려갔지요. 여기저기 산책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누가 밟기 전에 치워야 하는데 혹시 이미 밟아 버린건 아닐까? 도중에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안되는데, 하며 조금전에 손님들과 산책하다 발견된 냄새 무더기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아 어떻게 되었을까? 그곳에 도착한 나는 동공을 확대하여 그 무더기가 있는 곳을 바라보니 밟히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이상한 무더기는 그 모양 그대로 숨을 죽인채 냄새만 폴폴 풍기고 있었습니다.
아! 정말 고맙다 밟히지 않아서~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발에 밟혔다면 밟은사람의 기분은 얼마나 더러웠을까, 라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습니다. 누가 볼새라 번개 수습작전에 돌입하여 그 냄새 무더기를 깨끗이 정리한 후에 혹시나 싶어서 하얀 모래까지 뿌려두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것을 발견할 당시에는 누가 이런 몹쓸짓을 했을까 생각하며 속상하고 씁쓸했지만 신속히 달려가서 수습을 하고나니 불편한 마음이 싸악 사라지고, 산책나온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작나무숲을 안심하고 걸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사람들을 기분 상하지 않게 했으니 말입니다. 하하하
아! 즐거운 날이여! 행복한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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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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